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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사/생각거리..

한자의 이용- 차자표기법

2.6. 한자의 이용

한자는 한글이 창제되기 전, 한때 한국어를 표기하는 수단으로 이용되는가 하면 한문(漢文)은 오랫동안 한국의 문자 언어였다. 지금도 수많은 한자어가 차용어로서 한국어 어휘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6.1. 차자표기법

한문은 대체로 3세기 경 상당한 수준으로 들어오기 시작해 4~5세기 경에는 고구려, 백제, 신라에서 활발히 사용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한자는 초기부터 두 가지 기능을 하였다. 먼저, 중국 글인 한문을 들여와 읽는데 필요했고, 다른 하나는 기록을 남기고 저술 활동을 하는 데에도 쓰였다.

 

향찰(鄕札): 현재 25수가 전해지고 있는 신라의 향가(鄕歌)는 최고(最古)의 온전한 한국어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향찰은 어순을 비롯한 조사 및 어미에 의한 굴절 방식이 중국어 한자의 색채를 완전히 벗어난 한글 표기 방식을 따른다. 한자를 가지고 이처럼 온전한 한국어 문장을 표기하는 방식을 향찰이라고 부른다.

구결(口訣): 고립어인 한자로 이루어진 문장의 사이사이에 교착어인 한국어의 굴절 요소들을 넣어 독해에 편의를 도모한 형태이다.

이두(吏讀): 향찰과 이두의 중간 단계 정도로 볼 수 있다. 한문의 어순을 한국어의 어순으로 바꾸기도 하고, 명사나 동사의 어간과 같은 실사(實辭;실질형태소)를 한국어로 바꾸어 표기하기도 한다.

영어를 중국어 한자 대신에 놓고 비교해보자면, 다음의 ()는 구결, ()는 향찰, ()()는 이두이다.

 

() I-ga love you-handa. (부분적으로 조사 및 어미를 한글 방식으로)

() nayga nǒrǔl saranghanda. (문자는 한자이지만, 표기는 한글의 방식으로)

() I-ga nǒrǔl love-handa. (어순을 바꾸기도 하고 어간을 한국어로 바꾸기도 함)

() nayga you-lul saranghan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