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늘 나.

사무실에 애 데리고 출근해보니...

사무실에 아이를 데려와버렸던 어제...

아침부터 힘들게 깨워서 어린이집 보내려고 했더니

어린이집 안 간다고 갑자기 갑자기

이런저런 핑계에 급기야는 엉엉 울기까지.

눈물을 뚝뚝 떨어뜨린다..

 

마음 약한 엄마...

사무실에 아이를 데리고 가면 안되는데 한번쯤은 용서해주시지 않을까...하여

어이저이하여 데리고 가게 되었다..

그리고..따로 놀이방도 있으니까

물론 상시운영되는 건 아니고

직장의 행사시에만 운영되지만...

 

 

처음에 2~3시간은 아주 잘 놀더니만.

혼자서 그림도 그리고 색칠도 하고

귤도 까먹으면서 회의책상에 앉아 혼자서 잘 놀더니만

3시간즘 지나니 엉덩이가 들썩들썩

괜시리 짜증이 나기 시작하나보다.

 

세상에서 가장 만만한 상대인 엄마를 향해

이런저런 온갖 짜증을 다 내고

짜증을 내는 이유도 없고...

말로 설명해도 안 되고

이미 울먹울먹..네가 말을 해도 나는 못 알아듣겠고.

회유를 해도 안 되고

초콜렛 안 사주겠다고 협박하니 바로 눈물 줄줄 ㅎㅎㅎ

 

 

 

 

 

결국은 다른 팀 언니 한 분이 자기 사무실로 잠시 데려가셔서

같이 놀아주시고 이런 예쁜 스티커도 주셨네.

스티커 받으니 흥이 나서 잠시 혼자 또 잘 논다.

엄마 컴터와 책상에 이리저리 붙여가믄서.

 

 

 

 

거기다..이쁜 이모께서 큰 빼빼로를 주셨구나.

특제 빼빼로 손에 하나 들고

열심히 타블렛펜으로 그림을 그리는?  그녀..

 

그림판 하나 열어주고 이리저리 마우스펜으로 그리게 해주었다.

 

급한 업무들은 다 끝냈고

조금 여유가 생겨서 마우스펜 맡겼더니

다시 안 돌려주네

또 옥신각신....

결국에는 울음 빵 터지고...

민폐를 끼치면 안 되니까 급히 사무실 밖 복도로 호송...ㅋㅋ 아니, 잡혀나간 너.

엄마에게 야단 맞고 크게 한번 울고는

다시 고분고분해져서 사무실 환경 적응중...

 

 

다시는 사무실에 안 데려와야지,

아니 데려오면 안 되겠다...

여러 동료분들이 피해를 봤다..

나 오늘 완전 민폐엄마였어....